Chapter 19

체온 조절

사람의 몸은 쉬고 있을 때도 백열전구 하나만큼(약 100 W)의 열을 낸다. 달리면 그 여덟 배가 넘는다. 그런데도 몸속 온도는 37 °C 근처에서 1~2 °C 안쪽으로 움직인다. 몸이 그만큼 정확하게 열을 버리기 때문이다. 열을 버리는 길은 네 가지이고, 그중 더운 날 거의 유일하게 남는 길이 땀의 증발이다. 이 장은 열 생산과 열 손실의 저울을 직접 기울여 보고, 습도가 왜 무서운지, 열은 왜 나는지, 열사병은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다온의 대회와 함께 따라간다.

열의 저울

몸의 온도는 들어오는 열과 나가는 열의 차이로 정해진다. 들어오는 쪽에는 대사열(Metabolic heat)이 있다. 몸이 쓰는 에너지는 결국 거의 전부 열이 된다. 근육이 일을 해도 효율은 20~25 %에 그치고 나머지는 열이며, 평지를 달릴 때는 바깥에 남는 일이 거의 없어 사실상 전부가 열이다(13장). 추울 때는 근육을 일부러 떨어 열을 더 만든다.

나가는 쪽에는 네 가지 길이 있다. 피부가 주변보다 따뜻하면 적외선으로 열을 내보내는 복사(Radiation), 피부에 닿는 공기가 데워져 흘러가는 대류(Convection), 닿아 있는 물체로 직접 옮겨 가는 전도(Conduction), 그리고 물이 수증기가 되며 열을 가져가는 증발(Evaporation)이다. 땀 1 L가 증발하면 약 2,400 kJ(약 580 kcal)가 빠져나간다. 숨을 쉴 때도 데워지고 젖은 공기를 내쉬므로 열이 조금 나간다.

바닥·의자(전도) 37 °C 심부 복사 적외선 대류 공기가 데워져 바람에 커진다 호흡(데워진 숨) 증발 땀 1 L ≈ 2,400 kJ 습도가 높으면 막힌다
열이 나가는 길. 복사·대류·전도는 피부가 주변보다 따뜻할 때만 열을 내보낸다(기온이 피부 온도 약 35 °C를 넘으면 오히려 열이 들어온다). 증발은 기온과 상관없이 일하지만, 공기가 이미 수증기로 차 있으면(습도) 일하지 못한다. 물속에서는 전도·대류가 공기보다 수십 배 커서 금방 몸이 식는다.

아래 저울에서 활동, 기온, 습도를 바꿔 보자. 왼쪽 접시는 생산, 오른쪽은 손실이다. 남는 열이 있으면 저울이 왼쪽으로 기울고 체온이 오른다.

SIMULATOR

열 생산과 열 손실의 저울

대사·떨림복사대류증발호흡
열 생산—
열 손실—
남는 열—
1시간 뒤 심부 체온—
해볼 것: ① 휴식, 22 °C. 생산 약 100 W 가운데 대부분이 복사·대류로 나간다. ② 달리기로 바꾼다. 생산이 약 800 W로 뛰고, 손실의 주인공이 증발로 바뀐다. ③ 달리기에서 기온을 38 °C, 습도를 90 %로 올린다. 복사·대류가 0 아래(주변에서 열이 들어옴)로 내려가고 증발도 막혀 저울이 왼쪽으로 크게 기운다. (BD.thermo 두 구획 모델을 60분 돌린 마지막 값. 휴식 100 W·옷 0.5 clo, 걷기 300 W, 달리기 804 W·옷 0.3 clo·바람 2.9 m/s. 복사와 대류는 열전달 계수 비율로 나눴다. 공기 중의 전도는 작아서 뺐다. 이 모델은 22 °C에서 얇은 옷으로 쉬어도 약 20 W를 떠는데, 실제로는 대개 옷이나 자세로 메운다.)

저울이 기울어 남는 열은 몸에 쌓인다. 몸의 열용량은 약 3.5 kJ/kg/°C, 다온(78 kg)이면 약 270 kJ로 체온이 1 °C 오른다. 100 W가 남으면 45분, 달릴 때처럼 800 W가 남으면 6분 만에 1 °C다. 그래서 몸은 남는 열을 거의 0으로 맞추도록 피부 혈류와 땀을 끊임없이 조절한다.

움직이면 체온이 오른다

달리면 체온이 오르는 것은 조절이 실패해서가 아니다. 땀은 체온이 올라야 나오므로, 열 생산이 커지면 몸은 조금 더 높은 체온에서 새 균형을 잡는다. 운동 중 심부 체온이 38~39 °C인 것은 정상이고, 그 높이는 바깥 날씨보다 운동 강도에 비례한다. 아래 곡선에서 대사량을 끌어 보자.

SIMULATOR

운동 강도와 심부 체온

곡선 위의 점을 좌우로 끈다
날씨
대사량—
1시간 뒤 심부—
땀(시간당)—
증발 / 최대 증발—
해볼 것: ① 점을 100 W에서 800 W까지 끈다. 1시간 뒤 체온이 약 36.7에서 38.3 °C로, 거의 직선으로 오른다. 오른쪽 시간 기록에서 처음 20분 동안 오르고 그 뒤 평평해진다(새 균형). ② 30 °C · 70 %로 바꾼다. 같은 800 W에서 39 °C. 1,000 W를 넘기면 곡선이 꺾여 가파르게 솟는다. 증발이 최대치에 닿아 더는 균형을 잡지 못하는 지점이다. ③ 12 °C에서는 같은 강도에서도 체온이 덜 오른다. (BD.thermo, 다온 78 kg, 운동할 때 옷 0.3 clo, 바람 = 달리는 속도. 1시간 동안 같은 강도를 유지한다고 두었다.)

습도: 땀이 마르지 않으면

기온이 피부 온도(약 35 °C)에 가까워지면 복사와 대류로는 열이 거의 나가지 않는다. 남는 길은 증발뿐이다. 그런데 증발은 피부 표면의 수증기 압력과 공기의 수증기 압력 차이로 일어난다. 공기가 이미 수증기로 차 있으면(습도가 높으면) 땀이 흘러내릴 뿐 마르지 않는다. 흘러내린 땀은 열을 가져가지 못하고 물만 버린다.

그래서 같은 30 °C라도 습도 40 %와 80 %는 전혀 다른 날이다. 이것을 사람이 느끼는 온도로 바꾼 것이 열지수(Heat index), 체감 온도다. 오른쪽 지도에서 점을 끌어 날씨를 고르면 왼쪽 그래프가 그 날씨에서 달리는 다온이 증발로 버릴 수 있는 최대 열과 버려야 하는 열을 보여 준다.

SIMULATOR

습도와 증발, 그리고 열지수

오른쪽 지도 위의 점을 끈다
최대 증발량(습도에 따라)버려야 할 열증발이 모자라는 구간
기온 · 습도—
열지수—
최대 증발 / 필요—
1시간 달린 뒤 심부—
해볼 것: ① 24 °C · 60 %(다온의 대회). 최대 증발량이 필요량보다 넉넉하다. ② 기온은 그대로 두고 습도만 90 %로 올린다. 파란 선이 내려와 주황 선과 만난다. 그 오른쪽(빨간 구간)에서는 땀을 아무리 흘려도 열이 쌓인다. ③ 32 °C · 80 %로 간다. 열지수가 44 °C, 1시간 뒤 체온이 40 °C에 닿는다. (열지수는 BD.heatIndex(미국 기상청 회귀식), 증발량은 BD.thermo로 다온이 대회 속도(804 W)로 1시간 달린 마지막 값. "필요량"은 실제 증발량에 쌓인 열을 더한 값이다. 열지수 구간은 미국 기상청 분류.)

열지수는 그늘·약한 바람을 기준으로 한 값이라 햇볕 아래에서는 실제 부담이 더 크다. 운동 경기나 야외 작업의 기준에는 햇볕과 바람까지 넣은 습구흑구온도(Wet-bulb globe temperature, WBGT)를 쓰는 경우가 많다. 기준과 단계는 기관·나라에 따라 다르다.

두 개의 손잡이: 피부 혈류와 땀

체온을 재는 중심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다. 시상하부는 몸속 피의 온도와 피부의 온도 감지 신호를 함께 받아 설정점(Set point)(약 37 °C)과 비교한다(2장의 음성 되먹임). 더울 때 쓰는 손잡이는 둘이다.

시상하부 설정점 약 37 °C와 비교 온도 감지기 피의 온도 · 피부 더울 때 피부 혈관 확장 땀 추울 때 피부 혈관 수축 떨림 · 행동(옷, 그늘) 심부 체온 되먹임 명령(자율 신경)
체온의 음성 되먹임. 감지기가 잰 온도를 시상하부가 설정점과 비교하고,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효과기를 움직인다. 효과기가 바꾼 체온은 다시 감지기로 돌아간다. 열이 나면 이 고리는 그대로이고 설정점만 올라간다.

첫째는 피부 혈류다. 몸속의 열은 대부분 피가 실어 피부로 나른다. 피부 혈관을 넓히면 쉴 때 분당 0.3 L 남짓이던 피부 혈류가 더위 속 운동에서는 6~7 L까지 늘어난다. 피부가 붉어지는 것이 이것이다. 둘째는 땀이다. 교감 신경이 온몸의 땀샘(약 200~400만 개)을 움직여 시간당 1~2 L까지 땀을 낸다. 피부 혈류가 열을 피부까지 나르고, 땀이 그 열을 공기로 넘긴다. 둘 중 하나만으로는 안 된다.

SIMULATOR

심부 → 피부 → 공기

피부로 가는 피땀 증발열의 흐름
심부 / 피부—
피부 혈류—
땀—
심부 → 피부 열—
해볼 것: ① 달리기, 24 °C. 피부 혈류가 쉴 때의 여러 배로 늘어 붉은 점이 빠르게 돈다. 열 대부분이 증발로 나간다. ② "땀샘 작동"을 끈다. 피부 혈류가 최대로 늘어도 피부에서 열을 버리지 못해 심부 체온이 40 °C를 넘는다. 땀을 못 흘리는 피부 질환이나 일부 약이 위험한 이유다. ③ 땀샘을 켜고 기온을 38 °C로 올린다. 피부 온도가 오르고 심부와 피부의 차이가 줄어, 같은 열을 나르려면 피부 혈류가 더 필요하다. (BD.thermo를 60분 돌린 값. 심부 → 피부 열 = (전도 + 70 × 피부 혈류) × 온도 차, 땀샘을 끄면 sweatMax = 0.)

피부 혈류에는 대가가 있다. 피부로 간 피는 근육으로 가지 못하고, 넓어진 피부 혈관에 피가 고여 심장으로 돌아오는 피가 준다. 땀으로 혈장까지 줄면 1회 박출량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올라간다. 더운 날 같은 속도에서 심박이 10~20 높게 나오는 이유다(7장). 결국 더위 속 운동은 근육과 피부가 심장의 박출량을 나눠 갖는 싸움이다.

추위: 문을 닫고 불을 지핀다

추울 때는 반대로 한다. 먼저 피부 혈관을 좁혀 열을 실어 나르지 않는다. 피부와 손발이 차가워지는 대신 피부와 지방층이 단열재가 된다. 그래도 모자라면 근육을 박자 없이 떨어 열을 만든다. 떨림(Shivering)은 쉴 때 열 생산을 두세 배, 최대 다섯 배까지 늘린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방법은 행동이다. 옷을 입고, 바람을 피하고, 움직이는 것이다. 옷의 단열은 clo(반팔·반바지 약 0.3, 정장 약 1, 두꺼운 겨울 외투 약 2)로 잰다.

SIMULATOR

추위, 바람, 옷

심부 체온평균 피부 온도떨림
2시간 뒤 심부—
피부—
떨림—
피부 혈류—
해볼 것: ① 5 °C, 바람 3 m/s, 옷 0.6. 피부가 20 °C 아래로 식고 피부 혈류가 거의 닫히며 떨림이 100 W를 넘는다. ② 옷을 2로 올린다. 피부가 따뜻해지고 떨림이 줄어든다. 옷 한 벌이 떨림보다 훨씬 싸다. ③ −20 °C, 바람 12 m/s, 옷 0.1. 떨림이 최대(약 400 W)인데도 심부가 계속 떨어지고 피부가 어는 온도 아래로 간다. (BD.thermo, 가만히 서 있음 100 W, 습도 50 %. 이 모델의 피부 온도는 몸 전체 평균이라 실제로는 손가락·귀가 먼저 언다. 떨림은 몇 시간 지나면 지쳐 줄어드는데 모델에는 없다.)

심부 체온이 35 °C 아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Hypothermia)이다. 처음에는 심하게 떨지만, 32 °C쯤부터는 오히려 떨림이 멈추고 판단이 흐려진다. 물에 젖으면 열이 공기 중보다 수십 배 빨리 빠져나가므로 젖은 옷은 추운 날 가장 위험한 조합이다.

열: 설정점이 올라간다

감기에 걸려 열이 나는 것은 체온 조절이 고장 난 것이 아니다. 면역 세포가 내는 신호 물질(사이토카인)이 시상하부에서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들게 하고, 이것이 설정점을 올린다. 몸은 여전히 정확하게 조절하는데, 목표가 39 °C가 된 것이다.

그래서 열이 오를 때는 37 °C인 몸이 "너무 춥다"고 느낀다. 피부 혈관을 닫고(창백하고 차가운 손발), 떨고(오한), 이불을 찾는다. 반대로 해열제를 먹거나 감염이 지나가 설정점이 37 °C로 돌아오면, 39 °C인 몸이 "너무 덥다"고 느껴 땀을 흘리고 피부가 붉어진다. 아래 그래프에서 설정점의 높이와 열이 내리는 시각을 끌어 보자.

SIMULATOR

오한에서 땀까지

설정점 손잡이를 위아래로, 해열 손잡이를 좌우로 끈다
설정점(점선)심부 체온체온 < 설정점: 춥다체온 > 설정점: 덥다
설정점—
최고 체온—
오를 때 최대 떨림—
내릴 때 땀—
해볼 것: ① 설정점을 39 °C로 둔다. 처음 한 시간, 체온(주황)이 설정점(점선) 아래에 있는 동안 떨림이 일하고 피부 혈류가 닫힌다(파란 구간). ② 해열 손잡이를 끌어 열이 내리는 시각을 바꾼다. 그 순간부터 체온이 설정점 위에 놓여 땀이 나기 시작한다(빨간 구간). ③ 설정점을 40.5 °C로 올린다. 떨림이 더 세지지만 이불 없이 22 °C 방에서는 체온이 설정점까지 다 오르지 못한다. (BD.thermo의 setpoint. 쉬고 있음 100 W, 22 °C, 옷 0.8 clo. 해열 뒤에는 설정점이 곧바로 37 °C로 돌아간다고 두었다.)

열은 몸이 일부러 만드는 상태라서 대개 위험하지 않고, 면역 반응을 돕는다는 연구도 많다. 문제는 설정점과 상관없이 체온이 오르는 경우다. 더위 속 운동에서는 설정점은 그대로인데 열을 버리지 못해 체온이 오른다. 이것을 고체온(Hyperthermia)이라 하고, 해열제는 설정점을 내리는 약이라 이때는 듣지 않는다. 몸을 직접 식혀야 한다.

더위 적응: 2주가 바꾸는 것

더운 곳에서 매일 1~2시간씩 운동하면 1~2주 만에 몸이 바뀐다. 이것을 더위 적응(Heat acclimatization)이라 한다. 땀이 더 일찍, 더 많이 나고, 땀 속 소금이 줄어든다. 혈장량이 10 % 안팎 늘어 피부와 근육에 피를 함께 보낼 여유가 생기고, 같은 운동에서 심박수와 체온이 낮아진다. 적응은 처음 며칠에 가장 크게 일어나고, 더위를 떠나면 몇 주에 걸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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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과 열나흘째

첫날(점선)심부 체온땀(시간당)
적응 정도—
심부 °C(첫날 → 지금)—
땀 L/h—
피부 혈류 L/min—
해볼 것: ① 0일에서 14일까지 끈다. 처음 4~5일에 변화의 대부분이 일어난다. ② 건조한 더위에서는 땀이 늘고 체온이 낮아지며, 피부를 덜 데우게 되어 피부 혈류가 준다(그만큼 피가 근육으로 간다). ③ 습한 더위로 바꾼다. 땀은 더 늘지만 체온은 거의 그대로다. 증발이 이미 최대라 늘어난 땀이 흘러내리기만 한다. (BD.thermo acclim = 1 − e^(−일/4). 이 모델의 적응은 땀의 양만 바꾼다. 실제 적응에서 큰 몫인 혈장량 증가와 심박수 감소는 들어 있지 않다. 35 °C · 30 %, 32 °C · 80 %, 600 W로 1시간.)

습한 더위에서 적응의 이득이 작다는 것은 중요한 교훈이다. 땀을 많이 흘릴수록 물과 소금을 더 잃는데, 증발하지 못한 땀은 체온을 내리지 못한다. 습한 날에는 땀의 양이 아니라 운동의 강도와 시간을 줄이는 것이 체온을 지키는 방법이다.

심부와 껍질

"체온 37 °C"는 몸 전체의 온도가 아니다. 머리와 몸통 깊은 곳, 즉 심부(Core)만 37 °C 근처로 지켜지고, 피부와 팔다리, 즉 껍질(Shell)은 날씨에 따라 크게 바뀐다. 추우면 껍질이 두꺼워져(손발까지 차가워짐) 심부를 감싸는 단열재가 되고, 더우면 껍질이 얇아져 손발까지 따뜻한 피가 돈다. 귀 체온계, 겨드랑이 체온계, 혀 밑 체온계 값이 서로 다른 것도 같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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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온도 지도

몸 위를 누르거나 올린다
몸의 부위를 누르면 그 부위의 온도와 이유가 나온다.
심부—
평균 피부—
손—
발—
해볼 것: ① 기온을 0 °C로 내린다. 37 °C 영역(진한 주황)이 몸통과 머리로 줄고 손발이 20 °C 안팎까지 식는다. ② 35 °C로 올린다. 심부가 팔다리까지 넓어지고 손발의 온도가 심부에 가까워진다. ③ 손과 발을 눌러 기온에 따라 몇 도씩 바뀌는지 비교한다. 심부는 그동안 1 °C도 움직이지 않는다. (심부와 평균 피부는 BD.thermo로 쉬는 다온(100 W)을 2시간 둔 값. 기온 15 °C 아래는 옷 1.0 clo, 그 위는 0.5 clo. 손발 온도는 피부 혈류로 어림한 그림이다.)

열사병: 넘지 말아야 할 선

열 때문에 생기는 병은 한 줄로 이어진다. 가장 가벼운 것은 땀과 소금을 잃어 생기는 근육 경련이다. 그다음은 열탈진(Heat exhaustion)으로, 땀으로 물을 잃고 피부로 피가 몰려 혈압이 떨어진다. 어지럽고 메스껍고 기운이 없으며 땀을 많이 흘린다. 심부 체온은 대개 40 °C 아래이고 의식은 맑다. 그늘에서 쉬고 식히고 물을 마시면 회복된다.

열사병(Heat stroke)은 다르다. 심부 체온이 40 °C를 넘고 뇌가 영향을 받는다. 헛소리, 비틀거림, 공격적인 행동, 의식 저하, 경련이 생긴다. 땀이 멈춘 뜨겁고 마른 피부가 교과서적 모습이지만, 운동하다 생기는 열사병에서는 땀이 계속 나는 경우가 많다. 체온 단백질이 망가지고 장기가 손상되는 응급 상황으로, 가능한 빨리 찬물에 몸을 담그는 등 적극적으로 식히는 것이 생명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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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계 위의 경고 신호

체온계의 눈금을 위아래로 끈다
심부 체온—
판단—
해볼 것: ① 눈금을 38.5 °C에 둔다. 운동 중이라면 흔한 값이다. ② 39.5 °C에서 "의식 변화"를 켠다. 체온이 40 °C 아래여도 의식이 흐려지면 열사병을 의심해 응급으로 다룬다. ③ 41 °C 이상으로 올린다. 경보가 깜빡인다. (교과서의 일반적 구분을 그린 교육용 그림이다. 진단 기준이 아니며 실제 판단은 의료진이 한다.)
더위 속 운동은 시뮬레이터로만 끝까지 밀어 본다 더위와 습도가 높은 날 무리하게 달리면 체온이 몇십 분 만에 40 °C를 넘을 수 있다. 어지러움, 메스꺼움, 두통, 소름, 비틀거림이 느껴지면 즉시 멈추고 그늘에서 식힌다. 함께 달리는 사람이 헛소리를 하거나 비틀거리면 열사병을 의심해 119에 연락하고 몸을 찬물로 식힌다. 이 장의 시뮬레이터로 극한을 실험해 보되 실제로 시험하지 않는다.

이 장의 수치와 시뮬레이터는 원리를 보여 주기 위한 교육용 모델입니다. 열이 오래가거나, 더위·추위 속에서 몸에 이상이 느껴지거나, 체온이 걱정되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다온의 대회: 58분의 열

다온의 대회 날은 24 °C, 습도 60 %다. 대회 속도(약 10.4 km/h)에서 다온의 몸은 약 804 W의 열을 낸다. 쉬고 있을 때의 여덟 배다. 아래 모니터는 출발에서 결승까지 다온의 심부 체온, 피부 온도, 땀, 쌓이는 열을 보여 준다. 날씨와 속도를 바꾸고, 2주의 더위 적응을 켜 보자.

SIMULATOR

다온의 10 km, 체온 모니터

기록—
결승 심부 체온—
땀—
열지수—
해볼 것: ① 처음 설정(24 °C, 60 %, 10.4 km/h). 체온이 처음 20분 동안 38 °C 넘게 오른 뒤 평평해지고, 결승까지 땀 약 0.6 L를 흘린다. ② "30 °C · 70 %"를 누른다. 체온이 끝까지 오르기만 해 결승에서 약 39 °C, 땀은 약 1 L. ③ 기온 34 °C, 습도 80 %, 속도 12 km/h. 체온이 40 °C를 넘어 경보가 울린다. 이런 날은 속도를 늦추는 것만이 답이다. ④ 더위 적응을 켠다. 24 °C에서는 체온이 조금 낮아지지만 습한 날에는 거의 그대로다. (BD.thermo, 대사량 = 804 W × 속도 ÷ 10.4, 바람 = 달리는 속도, 옷 0.3 clo, 기록 = 10 km ÷ 속도. 햇볕의 복사열은 넣지 않았다.)
CASE 다온다온의 기록 · 19장

대회 결승에서 심부 체온 약 38.3 °C, 땀 약 0.6 L

대회 조건(24 °C, 습도 60 %, 열지수 약 24 °C)에서 약 804 W로 58분을 달리면 다온의 심부 체온은 처음 20분 동안 약 38.2 °C까지 오른 뒤 평평해져 결승에서 약 38.3 °C다. 땀은 시간당 약 0.7 L, 모두 약 0.6 L이고, 피부 혈류는 쉴 때의 여러 배인 분당 약 2.2 L다. 증발 가능한 최대치(약 650 W)가 필요량(약 540 W)보다 넉넉해 새 균형을 잡을 수 있다. 같은 대회가 30 °C, 습도 70 %(열지수 약 35 °C)라면 증발이 최대치에 닿아 체온이 끝까지 오르기만 하고, 결승에서 약 39.0 °C, 땀은 약 1 L가 된다. 2주 더위 적응은 24 °C에서 결승 체온을 약 38.15 °C로 낮추지만, 습한 30 °C에서는 거의 바꾸지 못한다.

이 장에서 확인한 것대회 날의 열 균형(체온 약 38.3 °C, 땀 약 0.6 L). 덥고 습하면 증발이 막혀 체온이 계속 오른다는 것. 더위 적응의 이득과 한계.
아직 모르는 것심장·폐·근육·콩팥·체온이 대회 날 한꺼번에 어떻게 움직이는가. 출발부터 회복까지 하루 전체의 그림.
다음 단계20장의 인체 실험실에서 다온의 대회 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돌린다.

핵심 정리

  1. 체온은 열 생산(대사, 떨림)과 열 손실(복사, 대류, 전도, 증발, 호흡)의 차이로 정해진다. 쉴 때 약 100 W, 달릴 때 약 800 W가 열이 된다.
  2. 기온이 피부 온도(약 35 °C)에 가까우면 열을 버리는 길은 증발뿐이다. 습도가 높으면 최대 증발량이 줄어 땀을 흘려도 체온이 오른다.
  3. 더울 때는 피부 혈류(열을 피부로 나름)와 땀(열을 공기로 넘김), 추울 때는 피부 혈관 수축(단열)과 떨림(열 생산)이 일한다. 행동(옷, 그늘, 속도)이 가장 강력한 조절이다.
  4. 운동 중 체온 38~39 °C는 강도에 비례한 새 균형이다. 열(발열)은 설정점이 올라간 것이어서 오를 때는 오한, 내릴 때는 땀이 난다.
  5. 더위 적응(1~2주)은 땀을 더 일찍·많이 내고 혈장량을 늘려 체온과 심박을 낮추지만, 습한 더위에서는 이득이 작다.
  6. 열탈진은 의식이 맑고 쉬면 회복되지만, 열사병은 심부 체온 40 °C 이상에 의식 변화가 따르는 응급이다. 즉시 적극적으로 식힌다.

확인 퀴즈

기온 36 °C, 습도 90 %의 날 달리기를 할 때 체온이 쉽게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기온이 피부 온도보다 높으면 복사·대류는 오히려 열을 들여보낸다. 남은 길인 증발은 공기의 수증기 압력이 높으면 막힌다. 땀은 계속 나지만 흘러내릴 뿐이다.

78 kg인 사람의 몸에 열이 100 W씩 쌓인다. 몸의 열용량을 3.5 kJ/kg/°C로 두면 심부 체온이 1 °C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얼마인가?

1 °C를 올리는 데 필요한 열 = 78 × 3.5 = 273 kJ. 100 W = 0.1 kJ/s이므로 273 ÷ 0.1 = 2,730초 ≈ 45분. 달릴 때처럼 800 W가 쌓이면 약 6분이다.

감기로 열이 오르기 시작할 때 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가운 이유는?

사이토카인 → 프로스타글란딘이 시상하부의 설정점을 올린다. 몸은 정상적으로 조절하면서 새 목표(예: 39 °C)에 닿기 위해 떨고(열 생산) 피부 혈관을 닫는다(열 보존).

땀 0.6 L가 모두 증발했다. 몸에서 빠져나간 열은 약 얼마인가? (땀 1 L 증발 ≈ 2,400 kJ)

0.6 × 2,400 = 1,440 kJ(약 340 kcal). 58분 동안이면 평균 약 410 W로, 다온이 대회에서 내는 열(약 800 W)의 절반 남짓을 땀이 가져간다. 실제로는 일부가 흘러내려 증발량은 이보다 조금 적다.

열탈진과 열사병을 구별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는?

열사병은 심부 체온 상승과 함께 중추 신경계가 영향을 받는 응급이다. 운동성 열사병에서는 땀이 계속 나는 경우가 많아 땀으로는 구별할 수 없다. 의식이 흐려지면 열사병으로 보고 즉시 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