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8

폐: 숨쉬기의 역학

하루에 약 2만 번, 1만 L가 넘는 공기가 코와 입을 드나든다. 폐에는 근육이 없다. 폐는 스스로 부풀지 못하는 탄성 주머니이고, 숨을 들이쉬게 하는 것은 가슴과 횡격막이 만드는 압력 차이뿐이다. 이 장은 그 압력이 어떻게 생기는지, 폐가 얼마나 쉽게 늘어나고 기도가 얼마나 공기를 막는지, 그리고 들이쉰 공기 중 얼마만큼이 실제로 쓰이는지를 직접 돌려 본다.

숨은 압력 차이로 들어온다

공기는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숨을 들이쉬려면 폐 안의 압력이 바깥 대기보다 조금 낮아져야 하고, 내쉬려면 조금 높아져야 한다. 그 차이는 놀랄 만큼 작다. 조용히 숨 쉴 때 폐 속 압력은 대기압보다 약 1 cmH₂O(물기둥 1 cm, 대기압의 1,000분의 1)만 오르내린다.

폐는 흉막(Pleura)이라는 얇은 두 겹의 막에 싸여 가슴벽 안쪽에 붙어 있다. 두 막 사이의 좁은 틈, 흉막강(Pleural space)에는 몇 mL의 액체만 있다. 폐는 늘 안쪽으로 쪼그라들려 하고 가슴벽은 바깥으로 벌어지려 하므로, 둘 사이의 흉막강은 대기보다 낮은 음압(약 −5 cmH₂O)을 띤다. 이 음압이 폐를 가슴벽에 붙들어 둔다.

기관 · 대기 0 폐 폐포 0 폐 횡격막 흉막강 −5 cmH₂O 가슴벽은 밖으로 폐는 안으로 내려가면 숨이 들어온다
숨을 다 내쉬고 쉬는 순간의 가슴. 폐(분홍)는 안쪽으로 쪼그라들려 하고 가슴벽은 바깥으로 벌어지려 한다. 두 힘이 맞서 흉막강에 약 −5 cmH₂O의 음압이 생긴다. 공기가 흐르지 않으므로 폐포 압력은 대기와 같다(0). 숨을 들이쉬면 횡격막(파랑)이 내려가며 이 음압이 더 깊어진다.

숨을 들이쉬는 주인공은 횡격막(Diaphragm)이다. 돔 모양의 근육이 수축해 1~2 cm 내려가면 가슴 속 공간이 넓어지고, 흉막강 압력이 −5에서 −7~−8 cmH₂O로 더 낮아진다. 폐가 따라 늘어나며 폐포 압력이 대기보다 약 1 cmH₂O 낮아지고, 그 작은 차이로 공기가 들어온다. 조용히 내쉬는 것은 근육이 하는 일이 아니다. 횡격막이 풀리면 늘어난 폐가 고무풍선처럼 스스로 오그라들며 공기를 밀어낸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숨 한 번이 흘러가는 동안 흉막강 압력, 폐포 압력, 공기 흐름, 부피를 함께 보자. 폐를 뻣뻣하게 하거나 기도를 좁혀 보면 같은 힘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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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한 번의 역학

부피공기 흐름흉막강 압력폐포 압력
1회 호흡량—
흉막강 압력(최저)—
폐포 압력 범위—
시간 상수 R·C—
해볼 것: ① 기본값에서 흉막강 압력(파랑)이 −5에서 약 −7.7 cmH₂O까지 내려갈 때 폐포 압력(노랑)은 0 아래로 1 cmH₂O도 안 내려가는 것을 본다. 그 작은 차이로 약 0.5 L가 들어온다. ② 폐 탄성도를 0.07로 낮춘다(폐섬유화처럼 뻣뻣한 폐). 같은 근육 힘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약 0.19 L로 준다. 근육 힘을 2배로 올려도 약 0.38 L에 그친다. 뻣뻣한 폐는 숨 한 번에 큰 힘이 든다. ③ 기도 저항을 15로 올리고 호흡수를 30으로 올린다. 시간 상수(저항 × 탄성도)가 흡기 시간에 비해 길어져 다 채우기 전에 내쉬기 시작한다. (단일 구획 저항-탄성 모델 BD.breath. 근육 압력은 흡기 동안 사인 모양으로 오르고 호기는 수동이다. 흉막강 압력 = −5 − 근육 압력.)

폐포 압력이 0으로 돌아오는 순간이 흡기와 호기가 바뀌는 순간이다. 이때 흐름이 0이고 부피는 가장 크다. 흉막강 압력은 숨 쉬는 내내 음압이다. 폐가 언제나 조금은 늘어나 있어서 안으로 당기는 힘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음압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는 이 장 끝의 기흉에서 본다.

폐 부피: 폐활량계가 그리는 지도

폐에 담긴 공기의 양은 숨을 얼마나 깊이 쉬느냐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뉜다. 조용히 한 번 들이쉬고 내쉬는 양이 1회 호흡량(Tidal volume, VT)으로 약 0.5 L다. 최대한 들이쉰 뒤 최대한 내쉰 양이 폐활량(Vital capacity, VC)이고, 그래도 폐에 남는 공기가 잔기량(Residual volume, RV)이다. 조용히 내쉬고 쉬는 순간 폐에 남은 공기가 기능적 잔기량(Functional residual capacity, FRC)으로, 앞 그림에서 폐와 가슴벽의 힘이 맞서는 지점이다.

폐 부피는 키가 클수록 크고, 나이가 들면 폐활량은 줄고 잔기량은 는다. 아래에서 키·나이·성별을 넣으면 예측식(유럽 호흡기 학회 1993)으로 계산한 부피가 막대로 나타나고, 왼쪽에서는 폐활량계의 펜이 조용한 숨 → 최대 흡기 → 최대 호기를 그린다.

SIMULATOR

폐 부피 지도와 폐활량계

총폐용량 TLC—
폐활량 VC—
기능적 잔기량 FRC—
잔기량 RV—
막대: RV 잔기량, ERV 날숨 예비량, VT 1회 호흡량, IRV 들숨 예비량. 해볼 것: ① 기본값(다온: 175 cm, 34세, 남성)에서 폐활량 약 5.07 L, 총폐용량 약 6.88 L를 확인한다. ② 나이를 80세로 올린다. 총폐용량은 거의 같은데 폐활량이 줄고 잔기량이 는다. 탄력이 줄어 다 내쉬지 못하고 공기가 갇히기 때문이다. ③ 빗금 친 잔기량은 폐활량계로 잴 수 없다(내쉴 수 없는 공기다). 따라서 FRC와 TLC도 폐활량계만으로는 못 재고 기체 희석법이나 체적 변동 기록법이 필요하다. (ERS 1993 예측식 BD.lungVolumes. 개인의 실제 값은 예측값의 약 80~120 %에 흩어진다.)

"용량"(capacity)은 두 개 이상의 "부피"(volume)를 더한 것이다. 폐활량 = 들숨 예비량 + 1회 호흡량 + 날숨 예비량, 총폐용량 = 폐활량 + 잔기량. 잔기량이 있다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폐가 완전히 비지 않으므로 숨을 내쉬는 동안에도 폐포의 공기가 혈액과 가스를 계속 주고받아, 피의 산소가 숨결마다 출렁이지 않는다.

힘껏 내쉬기: 1초 강제 호기량

폐 기능 검사에서 가장 흔히 하는 것은 최대한 들이쉰 뒤 있는 힘껏 빨리 내쉬는 검사다. 이때 내쉰 전체 양이 강제 폐활량(Forced vital capacity, FVC), 처음 1초 동안 내쉰 양이 1초 강제 호기량(Forced expiratory volume in 1 s, FEV1)이다. 건강한 폐는 1초 만에 폐활량의 약 80 %를 내보낸다.

두 숫자의 비율 FEV1/FVC가 장애의 종류를 가른다. 기도가 좁아지는 폐쇄성 장애(Obstructive)(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서는 공기가 천천히 빠져 FEV1이 크게 줄고 비율이 0.70 아래로 떨어진다. 폐가 뻣뻣해 덜 부푸는 제한성 장애(Restrictive)(폐섬유화, 심한 비만, 흉곽 변형)에서는 FVC 자체가 작아지지만 빠져나가는 속도는 오히려 빨라 비율은 정상이거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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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내쉬기: 부피-시간 곡선과 흐름-부피 고리

지금 폐다온(정상) 기준FEV1/FVC 0.70 기준선
FEV1—
FVC—
FEV1/FVC—
최고 호기 유량—
해볼 것: ① "정상"에서 1초 지점(세로 점선)까지 폐활량의 약 80 %가 나가고 흐름-부피 고리가 뾰족한 삼각형 모양인 것을 본다. ② "폐쇄성"을 고르고 정도를 올린다. 곡선이 천천히 오르고 FEV1/FVC가 0.70 아래로 내려가 빨간색이 된다. 최고 유량이 크게 준다. ③ "제한성"은 고리가 작고 좁아지지만 비율은 0.80을 넘는다. 비율만 보면 정상처럼 보이므로 FVC 자체를 함께 봐야 한다. (강제 호기를 지수 감소 V = FVC·(1 − e^(−t/τ))로 근사한 BD.spirometry. 실제 폐쇄성 곡선의 호기 쪽은 아래로 오목하게 파이는데, 이 모델에서는 직선에 가깝게 그려진다. 흡기 쪽은 반원으로 그렸다.)

흐름-부피 고리는 검사지 한 장에서 많은 것을 알려 준다. 날숨 쪽(위)은 처음 0.1초 만에 최고 유량에 닿은 뒤 거의 직선으로 내려간다. 흥미롭게도 이 내려가는 부분은 아무리 더 세게 불어도 빨라지지 않는다. 세게 불수록 가슴 속 압력이 기도를 바깥에서 눌러 좁히기 때문이다(동적 기도 압박(Dynamic airway compression)). 그래서 이 곡선은 노력보다 기도와 폐 자체의 성질을 드러낸다.

이 장의 수치와 시뮬레이터는 원리를 보여 주기 위한 교육용 모델입니다. 폐쇄성 장애를 가르는 기준(FEV1/FVC 0.70 고정값 또는 나이별 정상 하한)은 학회와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숨가쁨, 오래가는 기침, 쌕쌕거림 같은 증상이 있거나 검사 결과가 걱정되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폐의 탄성: 압력-부피 곡선

폐를 꺼내 기관에 관을 꽂고 압력을 조금씩 올리며 부피를 재면 S자 곡선이 나온다. 곡선의 기울기, 즉 압력 1 cmH₂O당 늘어나는 부피가 폐 탄성도(Compliance)다. 기울기가 클수록 잘 늘어나는 폐이고, 작을수록 뻣뻣한 폐다.

$$C = \frac{\Delta V}{\Delta P}$$
\(C\) 폐 탄성도(정상 약 0.2 L/cmH₂O), \(\Delta V\) 늘어난 부피(L), \(\Delta P\) 폐 안팎의 압력 차(경폐압, 폐포 압력 − 흉막강 압력, cmH₂O)

이 곡선에는 두 가지 수수께끼가 있다. 첫째, 부풀릴 때와 오그라들 때 곡선이 다르다(히스테리시스(Hysteresis)). 같은 압력에서 내쉴 때 부피가 더 크다. 둘째, 폐를 공기 대신 생리식염수로 채우면 훨씬 작은 압력으로 부푼다. 두 현상 모두 폐포 안쪽 벽의 얇은 물층이 만드는 표면장력 때문이다. 아래에서 곡선 위의 점을 끌어 기울기를 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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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 압력-부피 곡선

곡선 위의 점을 좌우로 끈다
부풀릴 때오그라들 때정상 폐(공기)
경폐압—
폐 부피—
탄성도(기울기)—
해볼 것: ① 점을 5 cmH₂O 근처(조용한 숨의 범위)에 두고 기울기를 읽는다. 약 0.2~0.3 L/cmH₂O. 30 cmH₂O 가까이 끌면 곡선이 눕고 기울기가 0에 가까워진다. 다 찬 폐는 더 늘지 않는다. ② "식염수"를 고른다. 공기-물 경계면이 사라져 표면장력이 없어지므로 같은 부피를 훨씬 적은 압력으로 얻고, 히스테리시스도 사라진다. ③ 표면활성제를 0으로 내린다. 곡선이 오른쪽으로 밀려 같은 부피에 두 배 넘는 압력이 든다. 미숙아의 신생아 호흡 곤란 증후군이 이 상태다. (S자 모양 근사 BD.lungPV, 다온의 RV 1.81 L·TLC 6.88 L에 맞췄다.)

공기로 채운 폐가 식염수 폐보다 몇 배 더 뻣뻣하다는 것은, 폐가 안으로 오그라드는 힘의 절반 이상이 조직의 탄성 섬유가 아니라 표면장력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폐섬유화처럼 조직이 굳으면 곡선 전체가 눕고(탄성도 감소), 폐기종처럼 탄성 섬유가 부서지면 곡선이 가팔라진다(탄성도 증가). 폐기종의 폐는 잘 부풀지만 스스로 오그라드는 힘이 약해 내쉬기가 어렵다.

표면장력과 표면활성제

폐에는 지름 0.2 mm 남짓한 공기주머니인 폐포(Alveolus)가 약 3~5억 개 있다. 폐포 안쪽은 얇은 물층으로 덮여 있고, 물 분자끼리 당기는 표면장력이 폐포를 오그라뜨리려 한다. 비눗방울이 그렇듯 작은 구 안의 압력은 반지름에 반비례한다. 이것이 라플라스 법칙(Law of Laplace)이다.

$$P = \frac{2T}{r}$$
\(P\) 폐포를 오그라뜨리는 압력(cmH₂O), \(T\) 표면장력(물 약 70, 폐포 체액 약 50, 표면활성제가 있으면 약 5~25 dyn/cm), \(r\) 폐포 반지름(약 100 µm)

문제는 크기가 다른 폐포가 이웃해 있을 때다. 표면장력이 같다면 작은 폐포의 압력이 더 높으므로, 작은 폐포의 공기가 큰 폐포로 빠져나가고 작은 폐포는 결국 찌그러져 버린다. 실제 폐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폐포 벽의 2형 세포가 만드는 표면활성제(Surfactant)가 표면장력을 낮추는데, 폐포가 작아질수록 분자가 빽빽해져 더 많이 낮춘다. 아래에서 직접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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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폐포의 줄다리기

왼쪽 폐포의 테두리를 끌어 크기를 정한다
폐포 공기공기가 흐르는 방향허탈(찌그러짐)
작은 폐포 반지름 · 압력—
큰 폐포 반지름 · 압력—
상태—
해볼 것: ① 표면활성제를 끈 채 시작한다(표면장력 50 dyn/cm로 일정). 작은 폐포(50 µm)의 압력이 약 20 cmH₂O로 큰 폐포의 두 배이므로, 공기가 큰 쪽으로 빠지며 작은 폐포가 점점 빨리 찌그러진다. ② 표면활성제를 켜고 다시 시작한다. 작은 폐포의 표면장력이 크게 낮아져 압력이 오히려 큰 폐포보다 낮아지고, 공기가 작은 쪽으로 흘러 두 폐포가 같은 크기로 맞춰진다. ③ 테두리를 끌어 두 폐포를 거의 같은 크기로 만든 뒤 표면활성제 없이 시작해 본다. 아주 작은 차이도 결국 커진다. 불안정한 평형이다. (표면활성제가 있을 때 표면장력은 면적에 비례해 2~50 dyn/cm로 바뀐다고 가정했다. 두 폐포의 공기 총량은 일정하고, 시간은 느리게 돌렸다.)

표면활성제는 임신 24~28주 무렵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해 35주쯤 충분해진다. 그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는 폐포가 숨 쉴 때마다 찌그러지려 해서 숨쉬기가 매우 힘들다. 이것이 신생아 호흡 곤란 증후군(Neonatal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이고, 인공 표면활성제를 기관에 넣어 주는 치료가 미숙아의 생존율을 크게 높였다. 표면활성제는 또 폐포 벽의 물을 덜 끌어당겨 폐에 물이 차는 것도 막는다.

기도의 저항: 반지름의 네제곱

들이쉰 공기는 기관에서 시작해 둘씩 갈라지기를 약 23번 되풀이한 끝에 폐포에 닿는다. 앞쪽 16세대는 공기를 나르기만 하는 관(전도 구역(Conducting zone))이고, 그 뒤가 가스 교환이 일어나는 호흡 구역(Respiratory zone)이다. 갈라질수록 가지 하나는 가늘어지지만 가지 수가 두 배씩 늘어 전체 단면적은 폭발적으로 커진다.

기관 · 0세대 기관지 · 1~11세대 세기관지 · 12~16세대 호흡 세기관지 · 17~19 폐포관·폐포 · 20~23 전도 구역 해부학적 사강 약 150 mL 호흡 구역 가스 교환, 약 3 L 전체 단면적 공기 속도는 단면적에 반비례 0세대 23세대
23번 갈라지는 나무. 기관(단면적 약 2.5 cm²)에서 폐포관에 이르면 전체 단면적이 1만 배 가까이 넓어진다. 공기의 속도는 그만큼 느려져, 맨 끝에서는 흐름이 아니라 확산으로 가스가 섞인다. 공기를 나르기만 하는 전도 구역의 부피(약 150 mL)가 해부학적 사강이다.

관의 저항은 반지름의 네제곱에 반비례한다(푸아죄유 법칙, 6장). 반지름이 절반이 되면 저항은 16배가 된다. 의외로 기도 저항의 대부분은 가는 세기관지가 아니라 중간 크기 기관지에 있다. 가는 관은 수가 엄청나게 많아 병렬로 합쳐지기 때문이다. 천식 발작에서는 기관지 벽의 민무늬근이 조이고 점막이 붓고 점액이 쌓여 이 중간 기도가 좁아진다. 아래에서 기관지 단면의 안쪽 벽을 끌어 좁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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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반지름과 저항

단면의 안쪽 벽을 끈다
공기가 지나는 길(내강)민무늬근저항 곡선 위 지금 상태
반지름(평소 대비)—
기도 저항—
같은 힘의 1회 호흡량—
0.5 L를 얻는 데 드는 힘—
해볼 것: ① 안쪽 벽을 끌어 반지름을 0.8배로 줄인다. 저항이 약 2.4배가 되고, 같은 힘으로 들어오는 숨이 약 0.49에서 0.34 L로 준다. ② "천식 발작"(0.62배)을 누른다. 저항이 약 7배로 뛰고, 같은 힘으로는 숨이 절반 넘게 줄어든다. 숨을 지키려면 근육이 훨씬 세게 일해야 한다. ③ "점액이 쌓임"을 켠다. 같은 근육 수축에도 내강이 더 좁아진다. "기관지 확장제 뒤"를 누르면 민무늬근이 풀려 대부분 회복된다. (기도 전체가 같은 비율로 좁아진다고 가정했다: 저항 = 2 × (평소 반지름/반지름)⁴ cmH₂O·s/L. 1회 호흡량은 같은 근육 힘으로 BD.breath를 돌린 값, 필요한 힘은 BD.breath로 0.5 L를 맞추는 근육 압력의 배수다.)

저항이 늘면 같은 공기를 옮기는 데 더 큰 압력이 필요하고, 그 압력을 만드는 것은 호흡 근육이다. 천식 발작이 숨이 막히는 느낌과 함께 몹시 지치게 하는 이유다. 특히 내쉴 때가 더 힘들다. 들이쉴 때는 가슴 속 음압이 기도를 바깥으로 당겨 벌려 주지만, 내쉴 때는 오히려 눌러 좁히기 때문이다. 좁아진 기도를 빠르게 지나는 공기는 소용돌이치며 쌕쌕거리는 소리(천명(Wheeze))를 낸다.

사강: 들이쉰 공기가 다 쓰이지는 않는다

숨을 들이쉬면 맨 먼저 폐포에 닿는 공기는 방금 들이쉰 새 공기가 아니다. 직전 날숨 끝에 기관과 기관지에 남아 있던, 이미 한 번 쓰인 공기다. 새 공기의 마지막 약 150 mL는 반대로 기관과 기관지에 머물다 다음 날숨에 그대로 나간다. 이렇게 가스 교환에 쓰이지 못하는 부피가 사강(Dead space)이다(대략 몸무게 1 kg당 2 mL, 몸무게를 파운드로 나타낸 수와 같은 mL라는 어림셈도 있다).

$$\dot V_A = (V_T - V_D) \times RR$$
\(\dot V_A\) 폐포 환기량(새 공기가 폐포에 닿는 양, 약 4.2 L/min), \(V_T\) 1회 호흡량(약 0.5 L), \(V_D\) 사강(약 0.15 L), \(RR\) 호흡수(약 12회/분). 분당 환기량 \(\dot V_E = V_T \times RR\) ≈ 6 L/min.

사강은 숨마다 똑같이 빼야 하는 몫이다. 그러므로 같은 분당 환기량이라도 얕고 빠르게 쉬면 손해가 커진다. 아래에서 분당 환기량을 고정한 채 호흡수만 바꿔 보자. 왼쪽 그림의 관이 사강이고, 들이쉬는 동안 새 공기(빨강)의 앞머리가 관을 지나 폐포에 닿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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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고 빠르게, 깊고 느리게

새 공기이미 쓰인 공기(사강에 남은)폐포 환기 0
1회 호흡량—
폐포 환기량—
사강 비율 VD/VT—
동맥 PaCO2(모델)—
해볼 것: ① 기본값(6 L/min, 12회)에서 1회 호흡량 0.5 L 중 0.35 L만 폐포에 닿아 폐포 환기량이 4.2 L/min인 것을 확인한다. ② 호흡수를 30으로 올린다. 분당 환기량은 같은데 1회 호흡량 0.2 L 중 새 공기는 50 mL뿐이라 폐포 환기가 1.5 L/min으로 떨어지고 PaCO2가 치솟는다. ③ 호흡수를 40 이상으로 올린다. 1회 호흡량이 사강보다 작아져 새 공기가 폐포에 전혀 닿지 않는다(빨간 띠). 반대로 6회로 내리면 폐포 환기가 늘지만 숨 한 번이 1 L가 되어 근육이 폐를 크게 늘려야 한다. (사강 150 mL 고정, 이산화탄소 생성 200 mL/min, PaCO2 = 0.863 × VCO2 / VA, BD.paco2. 실제로는 관 속에서 새 공기와 쓰인 공기가 조금 섞이므로 경계가 이렇게 뚜렷하지 않다.)

얕고 빠른 숨은 사강에서 손해를 보고, 깊고 느린 숨은 폐를 크게 늘리느라 탄성에 맞서는 일이 늘어난다. 그래서 쉬는 사람은 1분에 12~16번쯤, 둘 사이의 알맞은 지점에서 숨을 쉰다. 폐가 뻣뻣한 사람(폐섬유화)이 얕고 빠르게, 기도가 좁은 사람(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깊고 느리게 숨 쉬는 경향이 있는 것도 같은 저울질의 결과다.

스노클이 길면 숨이 막히는 이유 스노클 관은 사강을 늘린다. 관의 부피가 300 mL라면 사강이 두 배 넘게 늘어, 평소처럼 숨 쉬어도 폐포 환기가 크게 준다. 시판 스노클이 짧고 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위 시뮬레이터에서 호흡수 12, 환기량 6 L/min에 사강을 450 mL로 바꾼 셈이라면 1회 호흡량 0.5 L 중 50 mL만 폐포에 닿는다.

흉막의 음압이 사라지면: 기흉

폐는 늘 쪼그라들려 하고 가슴벽은 늘 벌어지려 한다. 두 힘이 맞서는 동안 흉막강은 음압으로 둘을 붙들고 있다. 그런데 사고로 가슴벽에 구멍이 나거나, 폐 표면의 작은 공기주머니가 터져 흉막강에 공기가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음압이 사라지고, 두 용수철은 서로를 놓고 각자 쉬는 모양으로 돌아간다. 이것이 기흉(Pneumothorax)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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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흉: 두 용수철이 서로를 놓을 때

폐폐가 안으로 당기는 힘가슴벽이 밖으로 벌어지는 힘
흉막강 압력—
오른쪽 폐 부피—
오른쪽 가슴 부피—
흉막강 공기—
해볼 것: ① "구멍 내기"를 누른다. 흉막강 압력이 −5에서 0으로 오르는 동안 오른쪽 폐는 약 1.65 L에서 0.73 L로 오그라들고, 가슴벽은 바깥으로 벌어진다. 두 용수철이 서로 붙들고 있었다는 증거다. ② 구멍 크기를 바꿔 다시 해 본다. 작은 구멍은 천천히, 큰 구멍은 빨리 무너진다. ③ "흉관으로 공기 빼기"를 누른다. 흉막강을 약 −10 cmH₂O로 빨아 공기를 빼면 폐가 다시 펴지고 압력이 −5로 돌아온다. (한쪽 가슴만 그렸다. 폐는 S자 압력-부피 곡선, 가슴벽은 쉬는 부피 2.15 L에 탄성도 0.1 L/cmH₂O인 직선 용수철로 두고, 매 순간 두 부피의 차이가 흉막강 공기가 되도록 압력을 풀었다. 시간은 빠르게 돌렸다.)

키가 크고 마른 젊은 사람에게 이유 없이 생기는 기흉(자발성 기흉)은 폐 꼭대기의 작은 공기주머니가 터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더 위험한 것은 구멍이 판막처럼 작동해 숨 쉴 때마다 공기가 들어가기만 하고 나가지 못하는 긴장성 기흉(Tension pneumothorax)이다. 흉막강 압력이 대기보다 높아져 폐를 완전히 누르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까지 눌러, 응급으로 공기를 빼야 한다.

다온의 숨: 쉴 때와 달릴 때

예측식으로 본 다온의 폐는 평범하다. 키 175 cm, 34세 남성의 예측 폐활량은 약 5.07 L, 강제 호기를 그대로 적용하면 FEV1 약 4.07 L, 비율 0.80이다. 쉴 때 다온은 1분에 약 6.8 L를 들이쉰다. 대회 속도(최대 산소 섭취량의 약 79 %)로 달리면 분당 환기량이 약 67 L/min, 열 배 가까이로 는다. 몸은 이 늘어난 환기를 1회 호흡량과 호흡수로 어떻게 나눌까.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운동 강도를 올려 보자. "자연스럽게"는 사람의 실제 경향(1회 호흡량이 폐활량의 절반쯤까지 먼저 늘고, 그 뒤로는 호흡수가 는다)을 따른 것이다. 같은 분당 환기량을 "얕고 빠르게"나 "깊고 느리게" 나누면 폐포 환기와 호흡 근육의 일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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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온의 숨, 안정에서 대회 속도까지

폐 부피(1회 호흡)폐포에 닿는 몫사강으로 버리는 몫
분당 환기량—
1회 호흡량 × 호흡수—
폐포 환기량—
호흡 근육의 일(최소 대비)—
해볼 것: ① "대회 속도로"를 누른다. 분당 환기량 약 67 L/min이 1회 호흡량 약 2.0 L × 호흡수 약 34회로 나뉘고, 사강 비율이 쉴 때 약 32 %에서 약 12 %로 줄어 폐포 환기가 약 58 L/min이 된다. ② "얕고 빠르게"를 고른다. 같은 67 L/min이 1.0 L × 67회가 되어 폐포 환기가 약 5 L/min 줄고 일도 는다. ③ "깊고 느리게"(1회 3.2 L)는 폐포 환기는 조금 늘지만 폐를 총폐용량 가까이 늘리느라 일이 커진다. 아래 그래프의 U자 곡선 바닥 근처에 "자연스럽게"가 놓인다. (분당 환기량은 BD.steady(강도).ve, 1회 호흡량은 0.5 + 1.9·(1 − e^(−(VE − 6)/40)) L, 상한 폐활량의 55 %, 사강 = 0.17 + 0.05·(VT − 0.5) L. 일은 탄성 일 + 난류를 넣은 저항 일을 같은 폐포 환기에서 비교한 상대값이다.)
CASE 다온다온의 기록 · 8장

예측 폐활량 5.07 L, FEV1/FVC 0.80. 대회 속도의 숨은 2.0 L × 34회

키 175 cm, 34세 남성의 예측식으로 다온의 폐는 총폐용량 약 6.88 L, 폐활량 약 5.07 L, 기능적 잔기량 약 3.31 L, 잔기량 약 1.81 L다. 강제 호기를 적용하면 FEV1 약 4.07 L, FEV1/FVC 0.80으로 0.70 기준선보다 충분히 높다. 숨을 막는 기도의 문제는 없다. 대회 속도에서 분당 환기량은 약 67 L/min. 몸은 이것을 1회 호흡량 약 2.0 L(폐활량의 약 40 %)와 호흡수 약 34회로 나눈다. 숨마다 빼야 하는 사강(약 0.24 L)이 1회 호흡량의 12 %에 그쳐 폐포 환기는 약 58 L/min이다. 같은 환기를 1.0 L × 67회로 얕게 쉬었다면 폐포 환기는 약 54 L/min으로 줄고 호흡 근육은 더 일해야 했다.

이 장에서 확인한 것다온의 폐 부피와 강제 호기는 정상 범위. 달릴 때 늘어난 환기는 먼저 깊이로, 그다음 횟수로 나뉜다. 깊게 쉬는 편이 사강 손해가 적다.
아직 모르는 것폐포에 닿은 공기의 산소가 피로 얼마나 넘어가는가. 짧아진 모세혈관 통과 시간에도 피가 산소로 다 채워지는가.
다음 단계9장에서 폐포 산소 분압, 헤모글로빈 포화도, 산소 운반량을 계산한다.

핵심 정리

  1. 숨은 압력 차이로 흐른다. 횡격막이 내려가면 흉막강 압력이 약 −5에서 −8 cmH₂O로, 폐포 압력이 약 −1 cmH₂O로 떨어져 공기가 들어온다. 조용한 호기는 폐의 탄성으로 저절로 일어난다.
  2. 폐활량 = 들숨 예비량 + 1회 호흡량 + 날숨 예비량, 총폐용량 = 폐활량 + 잔기량. 잔기량과 기능적 잔기량은 폐활량계로 직접 잴 수 없다.
  3. FEV1/FVC가 0.70 아래면 폐쇄성(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FVC가 작고 비율이 정상 이상이면 제한성(폐섬유화 등)을 의심한다.
  4. 폐 탄성도 C = ΔV/ΔP(약 0.2 L/cmH₂O). 폐를 오그라뜨리는 힘의 큰 몫은 표면장력이고, 표면활성제가 작은 폐포일수록 표면장력을 더 낮춰 폐포가 찌그러지지 않게 한다(P = 2T/r).
  5. 기도 저항은 반지름의 네제곱에 반비례한다. 반지름이 절반이면 저항은 16배다.
  6. 폐포 환기량 = (1회 호흡량 − 사강) × 호흡수. 같은 분당 환기량이면 깊고 느린 숨이 폐포 환기에 유리하다. 다온의 대회 속도 환기 약 67 L/min은 약 2.0 L × 34회로 나뉜다.

확인 퀴즈

조용히 숨을 들이쉬는 도중의 압력으로 옳은 것은?

횡격막이 내려가 흉막강 음압이 깊어지면(약 −7~−8 cmH₂O) 폐가 따라 늘어나며 폐포 압력이 대기보다 약 1 cmH₂O 낮아진다. 폐에는 숨을 쉬게 하는 근육이 없다.

1회 호흡량 0.6 L, 사강 0.15 L, 호흡수 14회/분일 때 폐포 환기량은?

(0.6 − 0.15) × 14 = 0.45 × 14 = 6.3 L/min. 8.4 L/min은 사강을 빼지 않은 분당 환기량이다.

FEV1 1.8 L, FVC 4.0 L인 검사 결과의 해석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FEV1/FVC = 1.8 ÷ 4.0 = 0.45. 0.70보다 크게 낮아 기도가 좁아져 공기가 천천히 빠지는 폐쇄성 장애(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를 시사한다. 제한성 장애는 FVC가 작고 비율은 정상이거나 높다.

표면활성제가 없을 때, 관으로 이어진 반지름 50 µm와 100 µm의 두 폐포에서 일어나는 일은?

라플라스 법칙 P = 2T/r에서 표면장력이 같다면 반지름이 절반인 폐포의 압력이 두 배다. 공기가 작은 쪽에서 큰 쪽으로 흘러 작은 폐포가 허탈된다. 표면활성제는 작은 폐포의 표면장력을 더 많이 낮춰 이를 막는다.

천식 발작으로 기관지 반지름이 평소의 절반이 되었다. 기도 저항은 대략 몇 배가 되는가?

저항은 반지름의 네제곱에 반비례한다. (1/0.5)⁴ = 2⁴ = 16배. 반지름이 조금만 줄어도 숨쉬기가 급격히 힘들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