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9

가스 교환과 산소 운반

폐포에 닿은 공기의 산소는 0.3 µm 두께의 막을 건너 피로 들어가고, 헤모글로빈에 실려 1분 만에 온몸을 돈 뒤 미토콘드리아까지 내려간다. 그 길은 분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계단이다. 이 장은 계단의 각 칸에서 산소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헤모글로빈이 어떻게 폐에서는 꽉 쥐고 근육에서는 놓아 주는지, 그리고 산이 높아지거나 일산화탄소를 마시면 그 흐름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돌려 본다.

분압의 계단

공기는 여러 기체의 혼합물이다. 해수면 대기압 760 mmHg 가운데 질소가 약 79 %, 산소가 약 21 %를 차지한다. 혼합 기체에서 한 기체가 맡는 압력을 분압(Partial pressure)이라 하고, 전체 압력에 그 기체의 비율을 곱해 구한다(돌턴 법칙). 산소의 분압은 760 × 0.21 ≈ 160 mmHg다. 기체는 농도가 아니라 이 분압의 차이를 따라 확산한다.

마른 대기 760 mmHg 질소 약 600 O₂ 160 기도에서 가습된 공기 760 mmHg 질소 약 563 O₂ 150 수증기 47 PIO2 = 0.21 × (760 − 47) ≈ 150 mmHg
산소 분압은 비율 × 압력. 들이쉰 공기는 기도를 지나며 체온의 수증기로 포화된다. 수증기 47 mmHg가 자리를 차지하므로 기도 속 산소 분압은 160에서 150 mmHg로 줄어든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비율(21 %)은 그대로인데 전체 압력이 낮아져 분압이 떨어진다.

산소는 이 150 mmHg에서 출발해 계단을 내려간다. 폐포에서는 이산화탄소가 자리를 차지해 약 100, 동맥혈은 약 95, 조직의 모세혈관 끝은 약 40, 세포 안은 20 안팎, 미토콘드리아 곁에서는 몇 mmHg에 불과하다. 계단 아래쪽이 낮을수록 산소가 잘 흘러내린다. 아래에서 산을 올라가 보자. 산 그림 위의 사람을 위아래로 끈다.

SIMULATOR

산소 분압의 계단과 고도

사람을 위아래로 끈다
지금 고도해수면
대기압—
흡입 산소 분압 PIO2—
폐포 산소 분압 PAO2—
동맥 포화도(어림)—
해볼 것: ① 사람을 1,500 m까지 올린다. 대기압이 약 634 mmHg로 줄고 폐포 산소 분압이 약 102에서 약 75로 떨어진다. 포화도는 아직 94 % 안팎이다. ② 4,000 m를 넘긴다. 폐포 산소 분압이 50 아래로 떨어져 포화도가 곡선의 가파른 구간으로 들어간다. ③ 에베레스트(8,849 m)에서 과호흡을 켜고 끈다. 과호흡 없이 PaCO2가 40이면 폐포 산소가 거의 남지 않는다. 숨을 몰아쉬어 이산화탄소를 내보내야 산소가 들어올 자리가 생긴다. (국제 표준 대기 BD.patm, 폐포 가스식 BD.pao2, BD.o2Cascade. 모세혈관 끝 이하의 값은 대표값으로 고정했다. 과호흡을 켜면 PaCO2가 해수면 40에서 정상 13 mmHg까지 고도에 비례해 낮아진다고 가정했다.)

산소 비율이 21 %라는 사실은 에베레스트 꼭대기에서도 그대로다. 달라지는 것은 전체 압력이다. 정상의 대기압은 해수면의 3분의 1에 가깝고, 그만큼 산소 분압도 줄어든다. 고지대 등반가가 숨을 거칠게 쉬는 것은 산소 부족을 이산화탄소를 비워 내는 것으로 일부 메우는 행동이다.

고지대는 시뮬레이터로만 급하게 오른다 해발 2,500 m 이상에 하루 만에 오르면 두통, 메스꺼움, 불면 같은 급성 고산병이 흔하고, 드물게 폐나 뇌에 물이 차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태가 된다. 실제 고지대 등반은 며칠에 걸쳐 천천히 적응하며 올라야 하고, 증상이 심해지면 내려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처다.

폐포 가스식: 폐포의 산소는 얼마인가

들이쉰 공기의 산소 분압은 약 150 mmHg인데 폐포에서는 약 100 mmHg로 떨어진다. 폐포에서는 피가 산소를 계속 가져가고 이산화탄소를 계속 내놓기 때문이다. 이 관계를 한 줄로 쓴 것이 폐포 가스식(Alveolar gas equation)이다.

$$P_AO_2 = F_IO_2 \times (P_B - 47) - \frac{P_aCO_2}{R}$$
\(P_AO_2\) 폐포 산소 분압(약 100 mmHg), \(F_IO_2\) 흡입 산소 비율(공기 0.21), \(P_B\) 대기압(해수면 760 mmHg), 47 체온의 수증기압(mmHg), \(P_aCO_2\) 동맥 이산화탄소 분압(약 40 mmHg), \(R\) 호흡 교환율(약 0.8)

식이 말해 주는 것은 세 가지다. 산소를 더 많이 들이쉬면(FIO2↑) PAO2가 오른다. 높은 곳에 가면(PB↓) 떨어진다. 그리고 숨을 덜 쉬어 이산화탄소가 쌓이면(PaCO2↑) 그 몫만큼 산소 자리가 줄어든다. PaCO2는 폐포 환기량에 반비례하므로(8장), 결국 환기가 줄면 산소도 준다. 아래 직선 위의 점을 끌어 PaCO2를 바꿔 보자.

SIMULATOR

폐포 가스식: 환기, 산소 농도, 고도

직선 위의 점을 좌우로 끈다
지금 조건의 PAO2해수면 공기저산소혈증 범위
PaCO2 · 폐포 환기—
흡입 산소 분압 PIO2—
폐포 산소 분압 PAO2—
동맥 포화도(어림)—
해볼 것: ① 점을 PaCO2 80까지 끈다(환기가 절반, 예를 들어 약에 의한 호흡 억제). 공기를 마시는데도 PAO2가 약 50으로 떨어져 저산소혈증이 된다. ② 그 상태에서 FIO2를 0.3으로만 올린다. PAO2가 정상 근처로 회복된다. 환기 부족으로 생긴 저산소는 산소를 조금만 더 줘도 잘 고쳐진다(이산화탄소는 그대로 쌓여 있다). ③ 3,000 m를 고르고 점을 왼쪽(PaCO2 30, 과호흡)으로 끈다. 숨을 몰아쉬면 PAO2가 10 넘게 오른다. (BD.pao2, R = 0.8. 폐포 환기 = 0.863 × 200 / PaCO2. 동맥 PO2는 PAO2보다 8 mmHg 낮다고 두고 BD.satO2로 포화도를 어림했다.)

폐포 산소 분압과 동맥 산소 분압의 차이(A-a 차이(Alveolar–arterial gradient))는 건강한 젊은이에서 5~15 mmHg다. 폐포 가스식으로 계산한 PAO2와 실제 동맥혈 검사의 PaO2가 크게 벌어지면, 문제는 환기의 양이 아니라 폐 안에서 가스가 피로 넘어가는 과정(확산, 환기-관류 불균형, 션트)에 있다. 이 장 뒤쪽에서 하나씩 본다.

확산: 0.3 µm의 막과 0.75초

폐포의 공기와 모세혈관의 피 사이에는 폐포 벽 세포, 기저막, 모세혈관 벽 세포가 겹친 폐포-모세혈관 막(Alveolar–capillary membrane)이 있다. 두께는 0.2~0.5 µm, 펼친 넓이는 50~100 m²로 테니스장 절반쯤이다. 확산량은 넓이와 분압 차에 비례하고 두께에 반비례한다(픽의 법칙, 3장).

폐포 공기 PO₂ 100 · PCO₂ 40 mmHg 혈장 적혈구(헤모글로빈) 들어오는 피: PO₂ 40 · PCO₂ 46 mmHg O₂ CO₂ 막 두께 0.3 µm 상피·기저막 ·내피
공기와 피를 가르는 막. 위에서부터 표면활성제가 덮인 얇은 체액층, 폐포 상피, 기저막, 모세혈관 내피, 혈장, 적혈구. 산소는 아래로, 이산화탄소는 위로 각자의 분압 차를 따라 움직인다. 이산화탄소는 물에 약 20배 잘 녹아 분압 차가 6 mmHg뿐이어도 충분히 빠져나간다.

적혈구 하나가 폐 모세혈관을 지나는 데는 쉴 때 약 0.75초가 걸린다. 그런데 산소 분압은 처음 0.25초 만에 폐포와 거의 같아진다. 남은 3분의 2는 여유다. 운동하면 피가 빨리 흘러 통과 시간이 0.25~0.4초로 줄지만, 건강한 폐에서는 이 여유 덕분에 여전히 꽉 채워진다. 막이 두꺼워지는 병(폐섬유화)이나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SIMULATOR

모세혈관을 지나는 0.75초

모세혈관 PO2폐포 PO2→적혈구의 포화
폐를 떠날 때 PO2—
그때 포화도—
평형에 닿는 시간—
남는 여유—
해볼 것: ① 기본값에서 PO2가 약 0.25초 만에 폐포 값에 닿고 나머지는 여유인 것을 본다. 통과 시간을 0.3초(격한 운동)로 줄여도 아직 평형에 닿는다. ② 막 두께를 3배로 올린다(폐섬유화). 쉴 때는 겨우 버티지만 통과 시간을 0.3초로 줄이면 피가 덜 채워진 채 폐를 떠난다. 이런 사람은 쉴 때보다 움직일 때 포화도가 뚝 떨어진다. ③ 3,000 m를 고르고 운동을 켠다. 폐포와 피의 분압 차가 작아 확산이 느려지고, 건강한 막에서도 짧은 통과 시간 안에 평형에 닿지 못한다. (BD.capillaryO2를 확산 능력 배율 1.5 ÷ 막 두께로 돌렸다. 배율 1.5에서 정상 폐가 약 0.25초에 평형에 닿는다. 들어오는 피의 PO2는 쉴 때 40 mmHg로 두었다.)

산소가 확산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아니라 피가 흘러오는 속도에 묶여 있는 상태를 관류 제한(Perfusion-limited)이라 한다. 건강한 폐의 산소 교환이 그렇다. 막이 두껍거나 고도가 높아 시간이 모자라는 상태는 확산 제한(Diffusion-limited)이다. 정상 폐도 높은 산에서 전력으로 달리면 확산 제한에 걸린다.

헤모글로빈: 폐에서는 쥐고, 근육에서는 놓는다

산소는 물에 잘 녹지 않는다. PO2 100 mmHg의 혈장 1 dL에 녹는 산소는 0.3 mL뿐이다. 피가 실제로 나르는 산소의 98 %는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Hemoglobin)에 붙어 있다. 헤모글로빈 1 g은 산소 1.34 mL와 결합하고, 피 1 dL에는 약 15 g이 있으므로 꽉 채우면 약 20 mL다.

헤모글로빈은 산소 네 개를 싣는 분자로, 하나가 붙으면 나머지가 더 잘 붙는다(협동 결합). 그래서 PO2와 포화도의 관계는 직선이 아니라 S자 곡선, 산소-헤모글로빈 해리 곡선(Oxyhemoglobin dissociation curve)이 된다. 윗부분은 평평해 폐포 PO2가 100에서 70으로 떨어져도 포화도는 조금만 준다. 아랫부분은 가팔라 조직의 PO2가 조금만 떨어져도 산소를 많이 내놓는다.

곡선은 제자리에 있지 않다. 일하는 근육처럼 산이 많고(pH↓), 이산화탄소가 많고, 따뜻하고, 2,3-DPG가 많은 곳에서는 곡선이 오른쪽으로 밀려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더 쉽게 놓는다. 이것이 보어 효과(Bohr effect)다. 아래에서 조직의 점을 끌고 조건을 바꿔 보자.

SIMULATOR

해리 곡선과 보어 효과

조직의 점을 좌우로 끈다
표준 곡선(pH 7.40, 37 °C)조직 조건의 곡선동맥조직(정맥)
P50(조직 곡선)—
조직 포화도—
내놓은 산소—
보어 효과의 몫—
해볼 것: ① "쉬는 근육"에서 동맥(PO2 100, 포화 97 %)과 조직(PO2 40, 약 73 %)의 차이, 피 1 dL당 약 5 mL를 내놓는 것을 확인한다. ② "달리는 근육"(pH 7.2, PCO2 60, 39.5 °C)을 누르고 점을 PO2 20으로 끈다. P50이 27에서 약 39 mmHg로 오르고, 표준 곡선이었다면 남았을 산소까지 더 내놓는다(보어 효과의 몫). ③ pH를 7.6, 체온을 34 °C로 바꾼다. 곡선이 왼쪽으로 밀려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꽉 쥐고 잘 놓지 않는다. 과호흡이나 저체온에서 조직이 산소를 덜 받는 이유다. (Severinghaus 식 + Kelman 보정, BD.satO2·BD.p50. 동맥 쪽은 폐의 조건(pH 7.40, PCO2 40, 37 °C)으로 고정, 헤모글로빈 15 g/dL.)

보어 효과는 영리한 배달 장치다. 폐에서는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며 pH가 올라 곡선이 왼쪽으로 가 산소를 꽉 쥐고, 일하는 근육에서는 산과 열이 곡선을 오른쪽으로 밀어 산소를 놓는다. 같은 PO2라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헤모글로빈의 손아귀 힘이 달라진다. 고지대에 며칠 머물면 적혈구 속 2,3-DPG가 늘어 곡선이 조금 오른쪽으로 가고,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반대로 왼쪽에 있어 엄마의 피에서 산소를 끌어온다.

산소 함량과 산소 운반량

포화도는 헤모글로빈 자리 가운데 몇 %가 찼는지일 뿐, 피에 산소가 얼마나 있는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피 1 dL에 실린 산소의 양이 산소 함량(O₂ content)이고, 그것을 1분에 얼마나 실어 보내는지가 산소 운반량(O₂ delivery)이다.

$$C_aO_2 = 1.34 \times Hb \times S_aO_2 + 0.003 \times P_aO_2, \qquad DO_2 = CO \times C_aO_2 \times 10$$
\(C_aO_2\) 동맥 산소 함량(약 20 mL/dL), \(Hb\) 헤모글로빈(약 15 g/dL), \(S_aO_2\) 동맥 포화도(약 0.97), \(P_aO_2\) 동맥 산소 분압(약 95 mmHg), \(DO_2\) 산소 운반량(약 1,000 mL/min), \(CO\) 심박출량(약 5 L/min). 10은 dL를 L로 바꾸는 수.

식에서 보듯 운반량을 떨어뜨리는 길은 셋이다. 헤모글로빈이 모자라거나(빈혈(Anemia)), 포화도가 낮거나(저산소혈증(Hypoxemia)), 심장이 피를 덜 보내거나. 아래에서 세 손잡이를 돌려 보자. 위쪽 혈관 속 적혈구의 수는 헤모글로빈, 색은 포화도, 속도는 심박출량이다.

SIMULATOR

산소를 실어 나르는 세 손잡이

산소를 실은 적혈구빈 자리가 많은 적혈구다온 안정(기준)
포화도 SaO2—
산소 함량 CaO2—
산소 운반량 DO2—
쉴 때 필요량(250)의 배수—
해볼 것: ① "빈혈(Hb 8)"을 고른다. 맥박 산소 측정기는 98 %로 정상인데 산소 함량은 약 10.8 mL/dL로 거의 반이다. 포화도는 자리가 몇 % 찼는지일 뿐이다. ② "저산소혈증(PaO2 50)"은 포화도가 약 85 %로 떨어지지만 함량은 빈혈보다 훨씬 많이 남는다. S자 곡선의 평평한 윗부분 덕분이다. ③ 동맥 PO2를 120까지 올려 본다. 포화도가 이미 거의 100 %여서 함량은 거의 늘지 않는다. 반대로 "다온 대회 속도"는 심박출량이 18 L/min으로 늘어 운반량이 세 배 넘게 는다. 산소를 더 보내는 진짜 손잡이는 심장이다. (BD.satO2, BD.o2Content, BD.o2Delivery. 몸이 쉴 때 쓰는 산소는 약 250 mL/min.)

건강한 사람이 쉴 때 몸은 운반된 산소의 약 4분의 1만 쓰고 나머지는 정맥혈에 남겨 돌려보낸다. 이 여유 덕분에 운반량이 어느 정도 줄어도 조직은 더 많이 뽑아 쓰는 것으로 버틴다. 빈혈이 있는 사람이 쉴 때는 괜찮다가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는 것은, 여유가 이미 줄어 운동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산화탄소: 두 번 막는 기체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 CO)는 색도 냄새도 없는 기체로, 불이 불완전하게 탈 때 생긴다. 헤모글로빈에 붙는 힘이 산소의 약 200~250배다. 공기 중에 아주 조금만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헤모글로빈 자리를 차지해 간다. 그 피해는 두 겹이다.

첫째, CO가 차지한 자리에는 산소가 실리지 못한다. 헤모글로빈이 줄어든 빈혈과 같은 효과다. 둘째, 더 나쁜 것은 CO가 붙은 헤모글로빈의 나머지 자리가 산소를 더 꽉 쥐게 되어 곡선이 왼쪽으로 밀린다는 점이다. 그나마 실린 산소도 조직에서 잘 내려놓지 못한다. 같은 양의 헤모글로빈을 잃은 빈혈과 비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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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화탄소와 빈혈 비교

정상(Hb 15)같은 양을 잃은 빈혈일산화탄소
맥박 산소 측정기—
동맥 산소 함량—
조직에 내놓는 산소: 빈혈—
조직에 내놓는 산소: CO—
해볼 것: ① COHb 20 %(두통, 어지러움이 시작되는 수준)에서 빈혈 곡선(노랑)과 CO 곡선(빨강)의 꼭대기는 같지만 CO 곡선의 아랫부분이 왼쪽으로 밀린 것을 본다. 조직 PO2 40에서 CO 쪽이 내놓는 산소가 더 적다. ② COHb를 50 %로 올린다. 쉴 때 필요한 피 1 dL당 약 5 mL를 꺼내려면 빈혈은 조직 PO2를 약 27까지 낮추면 되지만, CO에서는 조직 PO2를 20까지 끌어내려도 2.5 mL밖에 꺼내지 못한다. ③ 맥박 산소 측정기를 본다. 흔한 두 파장 측정기는 CO가 붙은 헤모글로빈을 산소가 붙은 것으로 읽어 거의 정상으로 표시한다. (BD.satO2의 coHb 옵션: 남은 헴의 친화도를 높여 곡선을 왼쪽으로 민다. 빈혈 곡선은 Hb × (1 − COHb)로 계산했다.)
일산화탄소는 경고 없이 온다 일산화탄소는 냄새가 없고 숨이 가빠지게 하지도 않는다. 산소 분압은 정상이라 화학 수용체가 위험을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10장). 환기가 안 되는 곳에서 숯이나 연료를 태우거나 난방 기구를 쓰는 일은 위험하다.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이 함께 여러 사람에게 나타나면 곧바로 환기하고 그 자리를 벗어나 응급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일산화탄소 경보기는 이 기체를 알아채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이 장의 수치와 시뮬레이터는 원리를 보여 주기 위한 교육용 모델입니다. 숨가쁨, 입술이 파래짐, 원인 모를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있거나, 빈혈이나 산소 포화도 수치가 걱정되면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환기와 관류의 짝: 산소를 줘도 안 오르는 경우

폐의 수억 개 폐포 하나하나가 제 몫을 하려면 공기(환기, V)와 피(관류, Q)가 함께 와야 한다. 둘의 비율 환기-관류 비(V/Q ratio)는 폐 전체로 약 0.8이다. 공기는 오는데 피가 오지 않는 폐포(V/Q = ∞)는 사강처럼 헛돌고, 피는 오는데 공기가 오지 않는 폐포(V/Q = 0)를 지난 피는 산소를 받지 못한 채 동맥으로 섞여 들어간다. 이것을 션트(Shunt)라 한다. 폐렴으로 폐포가 고름으로 찬 곳, 폐가 찌그러진 곳이 그렇다.

아래 폐는 폐포 두 무리 A와 B로만 되어 있다. 위쪽 막대는 공기를, 아래쪽 막대는 피를 두 무리에 어떻게 나눌지 정한다. 손잡이를 끌어 A로 가는 공기나 피를 줄여 보고, 흡입 산소 농도를 올려 동맥 PO2가 얼마나 회복되는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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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무리의 폐포: 션트와 사강

공기(환기)→피(관류)의 산소화동맥 PaO2 대 FIO2
A의 V/Q · B의 V/Q—
동맥 PaO2—
동맥 포화도—
동맥 PaCO2—
두 막대의 손잡이를 끌어 나눈다. 해볼 것: ① "A 션트"(A에 공기 0, 피 30 %)를 누른다. 동맥 PaO2가 약 64로 떨어진다. FIO2를 1.0까지 올려도 약 106에 그친다. 공기가 닿지 않는 폐포는 아무리 진한 산소도 만나지 못한다. ② "A 환기 부족"(공기 10 %, 피 50 %)은 공기에서는 PaO2가 약 67로 비슷하게 낮지만, FIO2 0.5만 되어도 200을 넘는다. 공기가 조금이라도 닿으면 산소 농도를 올려 메울 수 있다. ③ "A 사강"(피 0)은 PaO2는 정상에 가깝고 PaCO2가 조금 오른다. 헛도는 환기의 손해는 숨을 조금 더 쉬어 메운다. (총 폐포 환기 4.2 L/min, 심박출량 5 L/min, 혼합 정맥혈 PO2 40·PCO2 46 고정. 무리마다 산소 수지를 맞춰 폐포 PO2를 풀고, 피의 산소 함량을 섞어 동맥 PaO2를 구했다.)

병원에서 산소를 줘도 포화도가 오르지 않는 환자를 보면 의료진은 션트를 떠올린다. 반대로 산소 몇 L만으로 쉽게 좋아지면 환기 부족이나 부분적인 V/Q 불균형 쪽이다. 건강한 사람의 폐에도 작은 불균형이 있다. 서 있으면 중력 때문에 피는 폐 아래쪽에 몰리고 공기는 상대적으로 위쪽이 많아, 폐 꼭대기의 V/Q는 3을 넘고 바닥은 0.6 안팎이다. 건강한 A-a 차이 5~15 mmHg의 상당 부분이 이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의 귀갓길과 홀데인 효과

세포가 산소 1분자를 쓸 때마다 이산화탄소가 약 0.8분자 생긴다. 쉬는 몸은 1분에 약 200 mL를 폐까지 날라 버려야 한다. 이산화탄소는 세 가지 형태로 피에 실린다. 대부분(약 70 %)은 적혈구 안의 탄산탈수효소(Carbonic anhydrase)가 물과 합쳐 중탄산 이온(Bicarbonate, HCO₃⁻)으로 바꿔 혈장으로 내보낸다. 약 20~25 %는 헤모글로빈에 직접 붙고(카르바미노 화합물), 약 7 %는 그냥 녹아 간다.

중탄산 이온이 적혈구 밖으로 나가는 자리에는 염소 이온이 들어온다(염소 이동(Chloride shift)). 이때 생긴 수소 이온은 산소를 내놓은 헤모글로빈이 붙잡는다. 산소를 놓은 헤모글로빈이 수소 이온과 이산화탄소를 더 잘 받는 이 성질이 홀데인 효과(Haldane effect)다. 보어 효과의 거울상이다.

SIMULATOR

이산화탄소 운반과 홀데인 효과

CO₂HCO₃⁻Cl⁻동맥(산소화된 피)정맥(산소를 놓은 피)
동맥 CO2 함량—
정맥 CO2 함량—
동정맥 차이—
홀데인 효과의 몫—
해볼 것: ① "조직"에서 CO₂가 적혈구로 들어가 HCO₃⁻가 되어 나가고 Cl⁻가 들어오는 흐름을 본다. "폐"로 바꾸면 모든 화살표가 거꾸로 돈다. 같은 반응이 분압 차만으로 방향을 바꾼다. ② 오른쪽 그래프의 정맥 점(v)을 오른쪽 위로 끌어 PCO2를 올린다. 피 1 dL가 나르는 CO₂의 동정맥 차이는 쉴 때 약 4 mL다. ③ 정맥 포화도를 0.4로 내린다(격한 운동). 산소를 많이 놓은 피는 같은 PCO2에서 CO₂를 더 싣는다. 홀데인 효과의 몫이 커진다. (CO₂ 함량은 교과서 곡선을 흉내 낸 근사식(mL/dL) = (47.9 + 5 × (1 − 포화도)) × (PCO2/40)^0.38. 운반 비율 70/23/7 %은 동정맥 차이 기준의 대표값이다.)

이산화탄소 운반이 중탄산을 거친다는 사실은 다음 장의 열쇠다. 중탄산과 이산화탄소의 비율이 바로 피의 pH를 정하기 때문이다. 숨을 얼마나 쉬느냐가 산성도를 바꾸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10장).

다온의 산소: 해수면과 고지대 대회

다온이 쉴 때 폐포 산소 분압은 폐포 가스식으로 약 102 mmHg, 동맥 PO2 약 98, 포화도 약 97 %, 헤모글로빈 15 g/dL로 산소 함량 약 20 mL/dL, 심박출량 5.4 L/min이면 산소 운반량은 약 1,070 mL/min이다. 대회 속도로 달리면 심박출량이 약 18 L/min으로 늘고, 피는 폐 모세혈관을 약 0.45초 만에 지나간다. 그래도 포화도가 유지될까. 그리고 만약 대회가 해발 1,500 m의 고원 도시에서 열린다면.

SIMULATOR

다온의 산소 사슬, 해수면에서 고원까지

지금 조건해수면 같은 상태동맥혼합 정맥
폐포 PAO2—
동맥 포화도—
산소 함량—
산소 운반량—
해볼 것: ① 해수면 대회 속도에서 통과 시간이 짧아져도 포화도가 약 98 %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다. 운반량은 약 3,600 mL/min, 쉴 때의 세 배 남짓이다. ② "1,500 m 대회"를 누른다. 폐포 PAO2가 약 85, 포화도 약 96 %, 운반량이 약 3 % 준다. 같은 속도가 그만큼 더 힘들어진다. ③ 3,000 m로 올린다. 포화도가 85 % 아래로 떨어지고 정맥혈의 산소가 바닥나 간다. 적응을 켜면 헤모글로빈이 늘고 숨을 더 쉬어(PaCO2↓) 일부를 되찾는다. (폐포 가스식, BD.capillaryO2로 모세혈관 끝 PO2를 풀고 A-a 차이 4 mmHg를 더 뺐다. 대회 속도: 심박출량 18 L/min, 산소 섭취 약 2,400 mL/min, 통과 시간 0.45초, 확산 능력 배율 2.4(모세혈관 동원), PaCO2 36. 혼합 정맥 PO2는 픽의 원리로 반복 계산했다. 적응: Hb가 1,000 m당 3.5 % 늘고 PaCO2가 더 낮아진다고 가정.)
CASE 다온다온의 기록 · 9장

PAO2 약 102 mmHg, SaO2 약 97 %, 산소 운반량 약 1,070 mL/min. 1,500 m에서는 PAO2가 약 76으로

해수면에서 쉬는 다온의 폐포 산소 분압은 약 102 mmHg(폐포 가스식, PaCO2 40), 동맥 포화도는 약 97 %, 산소 함량은 약 20 mL/dL(1.34 × 15 × 0.976 + 0.003 × 98 ≈ 19.9)이고, 심박출량 5.4 L/min을 곱한 산소 운반량은 약 1,070 mL/min이다. 대회 속도에서는 모세혈관 통과 시간이 0.75초에서 약 0.45초로 짧아지지만, 건강한 막은 약 0.25초 만에 평형에 닿으므로 포화도는 약 98 %로 유지되고 운반량은 약 3,600 mL/min이 된다. 대회가 해발 1,500 m라면 대기압 약 634 mmHg에서 쉴 때 PAO2가 약 76, 포화도가 약 94 %로 떨어진다. 대회 속도에서는 숨을 더 쉬어 PAO2 약 85, 포화도 약 96 %를 지키지만 운반량은 해수면보다 약 3 % 적다.

이 장에서 확인한 것다온의 산소 사슬은 정상이다. 달릴 때는 통과 시간이 짧아져도 포화가 유지되고, 운반량을 키우는 것은 심박출량이다. 1,500 m에서는 손해가 작지만 분명히 있다.
아직 모르는 것달릴 때 숨을 그렇게 더 쉬게 만드는 신호는 무엇인가. 대회 막판 젖산이 쌓이면 피의 산성도는 어떻게 되는가.
다음 단계10장에서 화학 수용체, 숨 참기, 산염기 균형과 대회 막판의 거친 숨을 본다.

핵심 정리

  1. 기체는 분압 차를 따라 흐른다. 산소 분압은 대기 약 160 → 기도 약 150 → 폐포 약 100 → 동맥 약 95 → 모세혈관 끝 약 40 → 미토콘드리아 몇 mmHg의 계단을 내려간다.
  2. 폐포 가스식 PAO2 = FIO2 × (PB − 47) − PaCO2/R. 산소 농도를 올리면 오르고, 고도가 높거나 환기가 줄면(PaCO2↑) 떨어진다.
  3. 건강한 폐에서 산소는 모세혈관 통과 시간(쉴 때 약 0.75초)의 첫 3분의 1 만에 평형에 닿는다. 막이 두껍거나 고도가 높으면 운동할 때 확산 제한이 드러난다.
  4. 헤모글로빈 해리 곡선은 S자다. 산·이산화탄소·열·2,3-DPG는 곡선을 오른쪽으로 밀어 조직에 산소를 더 내놓게 한다(보어 효과). 일산화탄소는 운반 자리를 빼앗고 곡선을 왼쪽으로 민다.
  5. CaO2 = 1.34 × Hb × SaO2 + 0.003 × PaO2(약 20 mL/dL), DO2 = CO × CaO2 × 10(약 1,000 mL/min). 빈혈에서는 포화도가 정상이어도 함량이 준다.
  6. 션트(V/Q = 0)로 생긴 저산소혈증은 산소 농도를 올려도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산화탄소는 대부분 중탄산으로 운반되고, 산소를 놓은 피가 더 많이 싣는다(홀데인 효과).

확인 퀴즈

해수면(760 mmHg)에서 FIO2 0.21, PaCO2 40 mmHg, R = 0.8일 때 폐포 산소 분압 PAO2에 가장 가까운 것은?

PIO2 = 0.21 × (760 − 47) ≈ 150, PAO2 ≈ 150 − 40/0.8 = 100 mmHg. 160은 마른 대기, 150은 기도 속 가습된 공기의 산소 분압이다.

헤모글로빈 10 g/dL, SaO2 0.98, PaO2 100 mmHg인 사람의 동맥 산소 함량은?

1.34 × 10 × 0.98 + 0.003 × 100 = 13.13 + 0.3 ≈ 13.4 mL/dL. 포화도는 정상이지만 헤모글로빈이 적어 정상(약 20)의 3분의 2 남짓이다.

격하게 운동하는 근육에서 헤모글로빈 해리 곡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이유로 알맞지 않은 것은?

산, 이산화탄소, 열(그리고 2,3-DPG)은 곡선을 오른쪽으로 밀어 산소를 내놓게 한다(보어 효과). 일산화탄소는 반대로 곡선을 왼쪽으로 밀어 산소를 덜 내놓게 한다.

100 % 산소를 줘도 동맥 산소 분압이 거의 오르지 않는 저산소혈증의 원인으로 가장 알맞은 것은?

션트를 지나는 피는 공기를 전혀 만나지 않으므로 흡입 산소 농도를 아무리 올려도 산소를 받지 못한다. 환기 부족, 고도, 낮은 V/Q는 공기가 조금이라도 닿아 산소 농도를 올리면 잘 회복된다.

심박출량 18 L/min, 동맥 산소 함량 20 mL/dL일 때 산소 운반량은?

DO2 = 18 L/min × 20 mL/dL × 10 dL/L = 3,600 mL/min. 다온이 대회 속도로 달릴 때의 값이다. 쉴 때(5.4 L/min)의 약 1,070 mL/min보다 세 배 남짓 많다.